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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어서 나아라

작년에는 크리스마스에도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야 했는데 올해는 자다가 추워서 이불을 찾을 정도로 쌀쌀해졌다. 하지만 낮동안은 땀이 날 정도로 더워 일교차가 심하다.
언이의 유치원에도 아이들이 많이 아픈지 급기야 언이 반 선생님까지 독감에 걸려 학교에 못 나왔다고 한다. 만약아이가 열이 나고 누렁코를 흘리면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메일이 왔다. 심지어 아픈 애를 등교 시키면 다시 데려가게 하겠다고도 연락이 왔다.

그런데 언이가 아닌 둘째가 열이 심하게 나기 시작했고 누렁코에 침까지 줄줄 흘리며 칭얼댔다. 안 그래도 이앓이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고 있었는데 코가 막히니 젖도 잘 못 빨게 되어 더더욱 힘든 모양이었다. 누우면 코가 더 막히는지 자지러지 듯 울어댔다. 눕혀서 재울 수가 없게 되었다.

나의 수행이 시작되었다. 몸과 정신을 통일(?)시켜 마음을 비우고 밤새 우는 아이를 안고 다독이는 수행. 자동적으로 엄마 아빠가 생각났다. 큰 애가 아플 때도 그랬다. 애들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거나 밤새 간호할 때면 엄마 아빠가 항상 떠오른다. ‘어떻게 셋이나 키우셨을까’ 하며 출산 때와 더불어 진심으로 감사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세상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말 못하는 어린 자식이 자지러지게 울거나 아파하는 것처럼 마음 아픈 것이 없고 당황스러울 때는 없을 것이다.
아프고 나면 면역이 생겨 더 튼튼해지겠지만 아가야 어서 나으렴.

엄마도 좀 자고 싶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