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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남편

어제 남편이 두번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 첫번째 백신때와는 달리 열이 많이 나고 두통, 몸살이 심해 아침에도 잘 못 일어나고 하루종일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는 남편을 보며 불현듯 일본에 살 때가 생각났다. 언이가 1살 반이었을 때 남편은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으로 가까운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먹었지만 차도가 없어 큰 병원에 가서 MRI까지 찍었다. 사진상으론 뇌에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남편은 일주일가량 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일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병원에서 뇌수술후 먹는 아주 강한 약을 처방 받고서야 진정이 됐다. 그때 마침 언이도 심한 독감에 걸려 구급차를 타고 멀리 있는 큰 소아병원까지 가야했고 의학 일본어는 잘 모르는 남편 데리고 병원 가랴 어린 아들 입원시키랴 혼자서 참 날고 뛰었던 추운 겨울이었다. 그때는 외국에다 마음 놓고 가까이 부탁할 사람이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나까지 아프면 안 된다고 두 배로 더 굳게 마음을 먹었었다. 지금이야 남편의 부모님이나 친척도 바로 옆이고 남편의 말도 통하는 곳이니 그리 큰 걱정은 없지만 주말은 남편이 두 아이들과 거의 놀아주는데 한 주 이어 내가 계속 보니 좀 진이 빠졌다. 거기다 하루 세끼 다 내가 만들고 빨래등 내가 전부 해야 해서 남편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남편의 부재를 뼈저리 느낀 하루였다.
휴,,,그나마 백신 후유증이라 망정이지...내일은 많이 나아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