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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간

첫째 아이가 6개월 쯤 되어 육아에 조금씩 익숙해져갈 무렵 우연히 본 어느 블로그를 계기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매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냥 습관처럼 읽으면서도 어떤 내용은 너무나 사적이라 '왜 이런 내용까지 공개하지? 일기장에나 적어놓지'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소소한 일생사들을 기록한 글들을 매일같이 빠짐없이 읽었지만 한 번도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다만 육아에 지쳐 소리를 지르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일기장을 꺼내 휘갈기 듯 쓰는 것이 내가 펜을 드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근래 보게된 '팜펨' 님의 글을 대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고 손에 땀이 났다. 그 분의 글을 읽으며 울다가 우는 내가 놀라웠고 아기한테 젖을 물리면서도 나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내 눈은 컴퓨터를 향했다. 

이 블로그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쓰겠지만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이전까지는 도둑 고양이처럼 지붕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만 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들 틈에 끼어 요래조래 걷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